일단 나는 마리 퀴리에 대한 어떠한 관심도 정보도 없었으며, 최근 두어달간 마리 퀴리의 뮤지컬 소식이나 여성 과학자에 대한 재조명으로 조금의 흥미가 생긴 정도였다. 그리고 마리 퀴리에 대한 유튜브 영상과 간략한 인물 정보를 습득하고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 만족도는 ★★★☆☆
'퀴리 부인'이 아닌 온전히 '마리 퀴리'에 대한 성장과 연구 과정, 시련, 고찰, 업적 등을 알고 싶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영화가 마리 퀴리에 대해 관객이 알고 있는 사실을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그렇다고 끝내 다 보여주지도 않고), 알고 싶어하는 사실에 대해서는 너무나 간결했다.
마리가 최초의 방사성 원소 폴로늄과 라듐을 발견하는 연구 과정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불친절해서 스토리가 흡수되지 못하고 되새기기 바빴다. 영화는 계속 흘러가고 있기에 다시 뒤쫓아가지만 그저 관전한다. 친구 두명과 함께 걸어가다가 좁은 보행길이 나와서 친구를 앞으로 보내고 나 혼자 걷는 느낌. 다시 큰 보행길이 나와 나란히 걸어 이야기에 끼어보지만 그들만큼 함께 웃을수가 없다.
내가 너무 상업 영화에 길들여진걸까. 길들여지지 않은걸까. 적어도 남편 피에르퀴리와 우연히 길에서 부딧혀 인사를 주고받는 장면으로 시작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리 퀴리와 피에르 퀴리의 만남과 마찰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 피에르 퀴리는 관심 밖이라구요. 그저 마리의 학교 생활과 방사능 원소 연구에 대한 마리 퀴리의 심층된 연구와 관찰, 노력, 시련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그녀의 천재성을 보고싶었다. 마리가 그 당시 '여성'이며 '유대인'이었기에 부당하게 받았던 대우와 차별에 대해 알고싶었다. 마리가 최초의 여성 노벨 수상자로서 죽은 피에르 퀴리 대신 수상대에 올라 연설하는 장면을 정점으로 연출했어도, 마리의 딸 이렌 퀴리와 함께 방사선 수송차로 세계 1차전쟁의 전장터를 누비며 수많은 병사의 목숨을 구했던 일화들을 더 중점으로 다뤘어도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개운하지가 않아 개운하지가... 결국 책도 읽기로 했다.
+마리 퀴리 인물정보에 대해 도움을 받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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